당신에게 꿈을...

7월 3일.

학회 참석.


7월 4일.

어제 학회에서 제공한 점심은...

우웁.

거의 먹지 못하고 그냥 나와버렸다.


오늘 점심은 나가서 사먹어야지.

먹이를 찾아 호텔을 나와 시내로 들어가 본다.



터키의 도시는 매우 안전해서 밤늦게 혼자 돌아다녀도 상관 없다고 한다.

단 하나 주의할 점이 자동차.

자동차간에도 양보도 차선도 신호도 없으며,

보행자에 대한 배려도 없다.

눈치를 잘 보고 빠르고 신속하게 길을 건너야 한다.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라고 하는데...

내가 못건너고 버벅이고 있으면 차를 세우고 건너라고 손짓을 해주는 터키인들을 종종 만났다.

그저 도로교통 습관이 그런 것일 뿐, 사람들은 참 착하다.



시내 중심가에 세워져 있는 아타튀르크 동상.

비둘기들에게 점령당했다.

점심을 먹기 전 시간을 내어 다시 한번 올라가 본 앙카라성.

성에서 내려와 둘러보는데, 그럴듯 한 레스토랑이 보인다. 밖에 있는 메뉴 같은 것을 보고 있는데

"This restaurant is good!" 하며 호객행위를 한다.

그래 들어가 보자.


세명이서 각각 다른 메뉴를 시켜본다.

이건 양고기와 볶음밥, 빵으로 구성된 케밥.


양고기는 처음 먹어보는데. 와..맛있다!

향신료같은 것을 거의 쓰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구이 맛.

우리 입맛에 딱이다.

곁들여진 고추도 딱 먹기 좋게 살짝 매운 정도.


※케밥이란, 꼬치에 끼워 불에 구운 요리의 통칭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케밥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수많은 케밥중의 하나일 뿐.

이 고기는 바로 우리가 케밥이라고 알고 있는, 커다랗게 쌓아놓은 고기덩어리를 돌려가며 구워서,

바깥쪽부터 얇게 썰어내는 그것이다. 소고기이고, 요거트소스와 함께 나왔는데 상큼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런 종류의 케밥이 제일 저렴한 케밥이라고...


점심을 먹고 다시 학회에서 발표도 듣고 포스터도 붙이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다.



7월 5일.


오늘은 쇼핑을 하러 가보기로 결정.

앙카라는 뭐...신도시라 과거 몇개 있던, 첫날 본 유적 빼고는 볼게 없어서, 딱히 할게 없다.



쇼핑을 하기 위해 찾은 곳은

앙카라에서 제일 큰 쇼핑몰인 듯 한,

앙카몰이다.


앙카라 시내에서의 이동은 걷거나, 아니면 거의 택시를 이용했는데,

터키 말은 성조가 없어서 그냥 써있는대로 읽기만 하면 왠만큼 알아듣는다.


그래서 주요 지점들로의 이동은 쉬운 편.

단, 호텔은 워낙 많은 호텔들이 있기 때문에 그냥 호텔 이름 말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호텔 명함은 꼭 챙겨서 택시탈 때 보여주도록 하자.


택시기사들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므로 그냥 목적지만 말해주고,

미터기에 찍힌 요금대로 적당히 돈을 내면 된다.

잔돈은 나온 액수에 따라 자기들 맘대로 올려받거나 내려받거나 한다.

12.2리라 나오면 12리라 받고

12.8리라 나오면 13리라 받고 뭐 그런 식.



앙카몰 내 레스토랑에서 먹은 점심. 버섯소스 소고기 스테이크. 뭔지 모를 갑각류 더듬이같은 것 두개를 밥에 장식으로 꽂아놓았다.

한국 패밀리레스토랑같은데서 먹는거나 비슷한 맛이었다.

참깨치킨 샐러드. 여기에도 더듬이 두개가 삐죽

치킨 커틀렛.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건 참깨에 버무린 생선커틀렛.

앙카몰 ZARA에서 페도라를 하나 구입하고 나왔다. 2만원이 채 안되니..싼거 맞지?

앙카몰의 앞에는 청룡열차와 후룸라이드, 범퍼카 등이 있는 작은 놀이동산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기차도 있다. 예쁜 아가씨가 운전을 하는데, 앙카몰 앞마당을 빙글빙글 돈다.

4천마일을 날아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순 없어! 라는 억울한 마음에, 

터키 관광책 앙카라 페이지를 열심히 뒤져본다.

정말 아무것도 없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는 로마 목욕탕 터가 하나 있었는데,

어라. 우리 호텔 바로 앞이다.


3리라 (약 21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본다.

어차피 달리 갈데도 할일도 없으니까.


처음 들어가면 부러진 기둥같은것만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정말 이게 뭐야 싶은데...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펜스가 쳐져 있는 진짜 목욕탕 터가 나타난다.

현대의 어지간한 목욕탕 보다도 훨씬 큰 규모에, 냉탕 온탕 열탕까지 제대로 갖추고 있는 호화스러운 목욕탕이었다.


저녁식사는 호텔 옆에 8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영어 메뉴판도 없고..

점원이 카운터 앞에 음식들 보고 고르라고 그러는데 어떻게 골라야 할 지도 모르겠고 해서

알아서 달라고 하고 앉아버렸다.

치킨 오케이? 예스

램 오케이? 예스

비프 오케이? 예스

믹스?? 예스


하니 위와 같은 닭고기 양고기 소고기 모듬케밥을 내 왔다.

와우! 정말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휴식.

시간이 너무 많다. 딱히 할일이 없으니 뭐...


아이패드에 담아온 만화책 50여권 정도를 다 읽어버렸다.


자. 내일부터는 마지막 스퍼트. 바빠질 듯.



2012/07/18 - [취미/여행] - 7박9일 터키여행기 (3) -이스탄불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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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나는 오늘 터키로 떠난다.
총 7박9일의 일정.

아...가기 싫어 가기 싫어 가기 싫어

이코노미클래스는 4시간 이상 타는게 아닌데.
12시간이라니.

미추어버리겠다 정말.


밤 11시. 터키 이스탄불행 터키항공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다행히 비행기는 꽤 좋다. 시트 간격도 충분해서 좀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출발 시각은 11시 50분인데,
예정보다 일찍 비행기가 움직인다.


도착 예정시간은 12시간 비행 시차 6시간으로 새벽 6시경.


비행기가 뜨자마자 식사가 나온다.
밥먹고 한 7,8시간 비몽사몽 푹 자고 일어나니 개운하다.

터키항공 밤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잘 수 있느냐 없느냐가 시차적응의 관건일 듯.


비행기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예정보다 빨리 날아와 새벽 5시가 채 안된 시간에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이른시간인데도 이스탄불 공항은 꽤 북적거렸다.

특이하게 비행기 내리는 쪽에도 면세점이 있고, 새벽에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번 일정동안 우리를 책임 질 한국 가이드를 만나고,

최종 목적지인 앙카라행 비행기를 탄다.


8시 출발 9시 도착 예정.


타자마자 다시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8시 50분인데 지상이었다.

어라..다왔나 했는데...


아직 출발을 안했다. ㅡㅡ;


무슨 국적기가 이래!



한시간여의 지연 끝에 이륙.

한시간의 짧은 코스인데 기내에서 샌드위치를 준다.

맛있게 먹고 드디어 앙카라에 도착.


이번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학회 참석이 주 목적.


앙카라의 가지대학교 학회장에 가서 등록을 하고

짐을 풀기 위해 호텔로 이동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터키의 풍경.

푸른 하늘.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주택들

호텔에 짐을 풀고 점심식사를 한 뒤 앙카라성으로 향한다.

어느 상점 앞을 지키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우릴 경계한다.

앙카라성의 마을.

길은 말이 다녀야 하기 때문에 넓게 두고, 2층을 툭 튀어나오게 하여 공간을 활용하는 건축 양식이 눈에 띈다.

터키의 유적지에 있는 건물들은 철저히 관리되어 리모델링을 하거나 신축을 해도 기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앙카라 성 안에 자리잡은 예쁜 까페. 내부는 어떤지 모르지만...


앙카라성 성벽 위로 오르는 길. 알록달록 작은 열쇠고리부터 팔찌, 목걸이, 가방 따위를 팔고 있다.

앙카라성 성벽 위에서 내려다 본 앙카라 시내 전경.


반대쪽의 앙카라성 성벽








주황색 낮은 주택들 사이에 고층아파트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도 빈부의 격차가 꽤나 큰 것 같다.


앙카라 성을 내려와 바로 옆의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으로 향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의 접경지역으로 고대부터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했던 요충지이니만큼,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이어서 찾은 곳은 한국공원.

한국전쟁에서 순국한 터키군인들을 기리는 추모의 공간이다.


한국 여의도에는 앙카라공원이 있다고 한다.


한국참전토이기기념탑은 우리에게 친숙한 석탑의 형태로 지어져 있다.

토이기는 터키를 한자어식으로 읽은 표현이라고...


한국전쟁에 참전해 순국한 용사들의 이름이 탑 주변으로 새겨져 있다.

이곳에 들리면 잠시 이들을 위해 묵념을....

여기 한국에서 헌신한

토이기용사묘로부터

옮겨온 흙이 담겨있노라



이 탑은 토이기군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한국전에 참전. 

혁혁한 전공을 세운 바를 영원히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되다. 

안카라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얻어 세워지게 된 이 탑은 

토이기공화국 건립 제 50주년 기념일을 기하여 

한국정부가 토이기 국민에게 헌납하다.

1973. 10. 29.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터키 건국의 아버지. 아타튀르크 묘소다.

어마어마한 규모로 웅장하게 세워져 있다.


아타튀르크는 터키의 초대 대통령으로, 

터키영토에 침공해온 그리스에 대항해 군을 일으켜 그리스를 몰아내고

대한민국 4배에 달하는 영토를 확보한 것 뿐만 아니라

터키를 세우고 문자개혁, 정치 종교 경제 화폐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터키 어디를 가던 아타튀르크의 초상화와 동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터키의 모든 화폐에는 아타튀르크의 초상화가 들어가 있다.



아타튀르크의 시신이 보관된 건물 앞의 광장.



처음엔 인형인 줄 알았다.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꼿꼿이 서있는 아타튀르크 묘소의 근위병.


조금 이른시간이지만, 먼길을 날아온 첫날이고 하여

일찌감치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갔다.


자. 내일부터는 학회다.




2012/07/18 - [취미/여행] - 7박9일 터키여행기 (2) -터키의 수도 앙카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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